2008. 10. 5. 06:00, 여행/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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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야외상영작중
10월4일 상영한 "스카이 크롤러"작품의 상영중단이 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영사기 돌리는곳의 제네레이터가 갑자기 고장나면서 1시간정도 정전이 되어 있었는데
스카이크롤러 상영시간 120분 중 약 15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문제는 부산국제영화제측의 사고에 대한 대응방법이었습니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관 스카이크롤러
프로덕션 IG - 제작사입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하고 오신분이 많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여기까지 사진을 찍은후 카메라는 꺼두고 제대로 감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후 9시 14분경 스피커의 소리가 늘어지더니 갑자기 화면이 꺼지면서 주위가 어두워졌습니다
뭔가 사고가 났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영사기가 돌아가고 있어야할 영사실이 정전이 된듯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끝난건가? 하면서 일어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10여분동안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고 조치가 없길래 일어서는 분들이 하나둘씩 생겼습니다.
앞쪽에 있던 자원봉사자분께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사고가 있는것 같다고 대답해주시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어두운 야외상영장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있는 스크린..
꺼져있는 영사기
제일 앞쪽에 있는 자막을 비추는 프로젝터는 제대로 동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자막만 보여주는 프로젝터인듯)
오후 9시 24분경의 스크린..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있습니다.
이때는 돌아다니는 자원봉사자들이 작은 장난감 확성기를 가지고 안내를 하시더군요 복구하는데 30분정도 걸린다고..
외국인들도 많이 계시던데.. 우리말로만 안내를 한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상영장내에 방송시설이 안되는건지
수영만요트경기장에 있는 알림스피커로 방송을 하던데 소리가 너무 작아서 가까이서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정도의 작은 소리고 안내 방송을 수차례 하였습니다. 역시 영어방송은 없더군요. 제가 못 들은 것 일수도 있지만.
30분 있으면 복구가 되는줄 알았지만 아니더군요.
곧 다시 상영을한다고 햇지만... 곧... 곧... 곧...
다시 화면이 보이기 시작한건 오후 10시 9분경...
중단시각 9시 14분
다시시작시간 10시 9분
무려 55분동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화면을 멀뚱멀뚱 지켜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다시 상영지 재개되었는데.. 뭔가 좀 앞부분이 짤린것 같은 느낌도 들고..
딱 재개 되는 부분부터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55분 전에 나왔던 내용을 회상하면서 보니 스카이크롤러의 핵심적인 내용이랄까.. 포인트가되는 부분이더군요..
끊어졌던부분이 후반 15분에 해당하는 분량이라 영화의 핵심적인 절정, 결말 부분에 해당하는데..
55분간 쉬는 시간을 주시다니..
어려운 내용이라 그런지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신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아무튼 그렇게 영화의 본편이 끝나고 OST가 흘러나오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제작자분들의 이름...
그런데 제일 화가나는 부분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OST 들으면서 엔딩크레딧을 보고 있는데.. OST의 볼륨이 줄어드는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누군가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하시더군요.
내용인 즉슨.. "오늘 티켓값은 환불해주겠다. 자세한내용은 내일아침에 피프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안내 멘트..
연이어서 영어로 다시한번 안내해주고...
엔딘크렛딧이 올라가는동안 두번을 반복해서 영화OST를 배경으로 안내방송을 해주더군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뭐 이런 황당한 영화제가 다있난 생각이 들정도로..
차분하게 OST들으면서 봤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크레딧을 다봐야된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만
엔딩크레딧 올라가자 마자 OST볼륨은 줄이고 마이크 켜고 방송해대는게..
정말 국제영화제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중요한건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후에 결말에 해당하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영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서 안내방송을 한것이었고
두번 반복되는 안내음성은 영상이 나온후에도 끝까지 말하고 종료가 되었다는것입니다.
지금 부산국제영화제는 13번째 입니다.
앞에 했던 12번의 영화제의 노하우들은 다 어디로 간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제네레이터가 고장났다고하는데 고치는데 1시간이나 걸려야 했을까?
영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마이크켜고 안내방송을 해야했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 야외상영이었습니다.
국제영화제 전용관인 두레라움도 착공하고 13년동안 국제적인 영화제로 도약을 하긴했지만
기본은 안되어 있는 이름뿐인 동네영화제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것이고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부산국제영화제측이 관객에게 보다 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환불해주면 될꺼 아니냐~? 이런식은 아니라는겁니다.
관객들도 영화제측도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시다~!
- 추가로 뒷이야기를 더하자면..
메가박스쪽에서도 상영중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는데.. 자세한내용은 아직 파악이 안되네요.
"스카이크롤러"가 끝난후 "고모라" 상영을 했는데
무려 새벽1시쯤에 끝날 예정이어서 1시간 쯤 보다가 귀가했네요.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2200원으로 올랐고 할증이 붙어서 집까지 오면 살인적인 비용이라 ㅠㅠ
"고모라"가 끝날때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신 김동호 위원장님이 사고에 대한 사과를 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또 문제가... 고모라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영화사운드 끄고 사과를 하셨다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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